지난 11월 14일 월요일, 6.25 때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하던 거제도 포로수용소 공원을 다녀왔다.
아침 9시, 안전한 체험을 기원하시던 교장선생님과 인사.
버스 타고 이동.
거제도까지 3시간 좀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우선...
밥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따끈따끈한 알밥.
알밥이 마냥 좋은 아이.
1학년 동생 밥 비벼주는 3학년 언니의 모습.
마냥 아기같은 모습인데 어느 새 어엿한 모습도 나오는 아이.
알록달록 예쁜 알밥을 차마 비비기 아쉬웠지만, 어쨌든 슥석슥석 비벼서 맛있게 먹고..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가이드 선생님의 말씀 듣는 중.
북한국, 중공군과의 전쟁기간동안 생겨난 포로들을 적은 수의 감독자 하에서 관리하기 위해 거제도에 포로수용소를 지었고, 총 17만 명이 넘는 포로가 수용됐다. 개중에는 여자 포로들도 300명 쯤 있었다고. 포로로 있는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포로들 사이에서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친공포로가 있던 한편, 민주주의를 택하겠다는 반공포로가 생겨나 두 세력 사이에 심한 갈등과 유혈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이 정식명칭인 이 곳에는 포로수용소 잔존건물들과 함께 당시의 포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자료와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고, 당시를 재연한 4DX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관 등의 건물도 있다. 유엔 소속 16개국의 참전 기록과 그를 기리기 위한 분수대도 보인다.
자세한 구조도는 아래.
하나하나 둘러보는 중..
시간을 정해놓고 다들 뿔뿔이 흩어져서 관람했기 때문에 어느 새 튀어가 버린 아이들을 카메라에 잡을 수가 없었던..ㅜㅜ
이곳은 6.25 전시관. 6.25 전쟁의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찍어보았음.
대동강철교가 폭파되었을 당시를 그려낸 전시물. 차가운 겨울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들이 처참하다.
이곳부터는 실제 포로수용소 건물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포로를 생포하게 된 과정을 전시한 포로생포관.
미니어처로 세밀하게 표현해 낸 당시의 정황. 각 관마다 이런 미니어처 전시물들이 있었음.
포로수송선에 태우고 거제로 오기까지.
300여 명 쯤 있었다는 여자포로들에 대한 설명이 있던 곳. 어떤 생활을 하며 지냈는지..향후 어떻게 되었는지 등.
남성포로들과 마찬가지로 포로들의 인권이 보장되어 있던 시기였기에 여자 포로들도 옷을 짓는 등의 생산활동과 취미 생활 등을 했다고.
3학년 할머님은 어린시절 직접 전쟁을 겪으신 분이라, 당시의 생활상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셨던 모양.
당시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즐겨 불렸던 군가들을 지금도 외우고 계셨다.
전쟁으로 인한 끔찍한 가난과 불안은 앞으로는 없어야한다시던.
평화파크에서 한 컷.
4DX 영화관에서. 이쁜이는 부끄럼쟁이.
할머님 멋지심.
1학년들은 영화가 무서웠던지 우는 사태가 발생. 바깥에 있는 평화놀이터로 데리고 나왔다. 전쟁에 대한 이미지는 가상의 것이라도 아이들 마음에는 상처가 되나 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반 아이들도 죄다 울었다던..ㅠㅠ 4학년 학생들 중에도 무서워서 울었던 경우가 있다고. 아직 여린 나이라 많이 놀랐던가보다.
전쟁이 가까운 나라에서 살아가는 중이지만, 역시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나부터도 되새기게 된 하루.
애들은 역시 밝은 세상에서 걱정 없이 놀 수 있어야지.
1학년들이 신나게 놀던 사이 다른 아이들이 보던 재연 영화가 끝나고..이후 다시 세시간 여를 버스를 타고 달린 끝에 학교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 강렬한 전쟁의 이미지 속을 걷고 둘러보면서,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평화에 대한 갈망을 느껴보았던 하루였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