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사람과 깊은 유대관계를 가질 필요는 없다. 는 생각도 든다. 그저 적절히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베프에게나. 혹은 지면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직장은 직장일 뿐. 적당한 윤활유 정도의 친분. 하지만 그 이상의 기대를 하게 되는 건가. 무리하게 된다.

거리유지가 버거운 나날. 신경증이 올라올 만한 환경이다. 세상에 대해 열려 있으려 하면 할 수록 미쳐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부당함과 불만과 불안이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공감지수가 올라가지만 정작 토로하는 대개의 인간들은 어떤 변화도 기대하지 않는다. 적정 거리를 유지하려는데 원치 않는 다른 기대와 시각이 끼어들어온다.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 가는 느낌. 쓸 데 없이 날카로워져서 속과 주변을 찌르고 다니고 있다. 항상 그런 나를 보고 있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제어를 잘 못하고 있고. 
다들 그냥 무감정한 부품처럼 사는 것도 괜찮잖아. 감정 따위 쓸모없고 필요없는데. 그렇게 안 생겨먹었으니. 다시 잘 구슬려서. 잘못된 처신에 대한 불편한 시각은 감내하고. 다시 스스로를 감당하고. 잘 지내봐야지. 그래도 온전하게 상냥함을 발휘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도를 닦아나가는 느낌이 든다. 열심히 도 닦으면 나도 고에서 벗어나 해탈할 수 있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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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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