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백.2018.

영상 2018. 10. 13. 16:38
작년 꼬맹이생각이 많이 났다. 요즘 수업 끝나고 방과후교실 가기 번에 교실에 한 번씩 와서 색종이 달라고 그러는데. 얘가 단순히 색종이 갖고 싶어서 날 떠보는건지. 아님 걍 뭔가 온기가 그리워서 그런건지. 난 잘 모르겠음.

작년의 나는 애를 안쓰러워만 하고 제대로 애가 보이는 이상행동들을 얼른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서 스스로 너무 자괴감 들고 힘들었음. 무능의 증거인 것 같아서. 남한테 토로도 못하고 끙끙 앓았더랬음. 뭘 어떻게 해야 애에게 좋을지도 잘 모르겠더랬음. 따뜻하게 대해줘야하는지. 어차피 부족한 애정 어설프게 줘서 애 더 망치지 말고 규율을 익히게 세게 나가야하나. 막막했고.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해 보았지만 개선되는지 어떤지도 모르겠었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걍 다 말아먹은 기분이었다. 올해 말 들어서는 도벽증세가 사라졌다고 하긴 하더라만. 다행이었지만. 왠지 내 무능의 반증 같아서 맘 한켠이 쓰리더라. 그런 애가 종종 반을 찾아오니까 또 착잡한거지.
얘 맘 속의 결핍은 조금이라도 채워져 가고 있는건가. 아니면 결핍된 상태로 좌절되어 얼어 둔해져가고 있는건가. 코딱지만한 충족과 마비 중에 어떤 게 더 나을까.

그간 다른 이들의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강하게 느꼈다. 너무 강압적인 것 아닌가. 애한테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냥 애 키워본 경험도 없고 앞으로의 책임이 막막해서 애 키울 생각도 없는 내가. 현실에서 매일 애랑 경제적인 괴로움과 여유없음에 부대끼지 않으니 어쭙잖게 시혜적인 생각이나 갖고 부모나 다른 양육자, 교사들과 그들의 방식을 평가하는지도.
비혼인의 여유와 무경험에서 나온 오만인거지. 마냥 부드럽다고 좋은 것도 아닐 것인데. 알면서도.

아이를 기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리고 사람은 약해서. 어른이라고 애들보다 엄청 더 강하겠는가. 사는 게 시궁창이면. 비틀리기 쉽고. 스트레스를 갈무리하기 어려워지고. 살아가는대로 정당화하고. 그러기 쉬운 게 인간이고. 그게 참 비극적임. 어쨌든 관심과 책임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이 아이들이니까 양육자 입장에선 희생할 것들이 생기는 게 불가피함. 쉽지 않은 일임.  글고 아이들이 사랑을 쏟아붓는다고 양육자가 원하는대로 크는 것도 아님. 온갖 이유를 찾아 빗나가기 쉬운 것도 애들임. 내가 그래봐서 암. 비극이지.
한 술 더 떠서. 2050년에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엄청 재앙적인 기상상황이 된다고 하더라. 이미 북극곰과 산호초는 멸종 직전임. 다큐에 보니까 산호초 멸종하면 해양생태계 끝장에 가깝다고들. 버뮤다 삼각지대나 북극 빙하 아래에 묻혀있는 메탄가스 매장량이 어마어마 하다는데. 그게 녹아나오면 온실효과는 더 심해지고 항공사고가 상당히 증가할 거라고도. 세계평균기온이 5도만 더 올라가도 인류는 멸종각임. 당장 온 인류가 쇠고기 끊고 채식해야 온난화가 더뎌질 판인데 안 그럴 거니까 온난화는 더 심해질 거라고. 중국발 초미세먼지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일본발 방사능 오염은 아마 우리세대가 죽을 때까지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나아질 길 없을거고. 바다로 흘러갔다 해산물에 섞여드는 미세플라스틱도 해마다 점점 많아지겠지. 유사호르몬 섭취량도 해마다 늘어서 이미 남성들 정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시험관 아기 시도는 늘고 있고..등등.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해 나가고. 진취적인 용기가 없다면.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아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람은 온기를 원하는지라 쉽지 않은 얘기다. 그리고 한 때 풍족한 삶이라도 이래저래 참 쉽게 양상이 변하니까. 어차피 생은 풍족한 이에게든 그렇지 않은 이에게든. 희망이 있는 이에게든. 비관적인 이에게든 고다. 누구에게나 살아있는 건 쉽지 않다. 그런 마당에 무슨 기준으로 누구에게 부모될 자격을 주고 말고 하겠나.

아이나 학교와 인연을 만들고 싶지 않았더랬다. 온갖 가불가의 규칙들과 모범이라는 테두리 안에 스스로를 옥죄는 삶이지. 고리타분하고. 아이들의 반항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다. 나도 욕 정도는 수시로 하고. 맘껏 염색도 하고. 적당히 일탈도 하며 살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하지만 어찌되었건 이미 공교육 종사자로 애들이랑 수 없이 부대끼는 입장에선. 있는 애들 잘 기르는 일에 집중하는 것도 가치있는 일인 것 같음. 소소한 보람이 있고. 엄청 속썩힌 애들이라도 그애들 삶이 안쓰럽고  행복하길 바라게 된다. 내 멋모르던 어린 시절이라고 삶이 쉽지는 않았으니까. 아이들 삶도 꽤 치열하고 힘겨우니까. 걍 응원해주고 싶은 거지. 어쨌든 태어난 거라면. 있는 사람들끼리는 충돌을 줄이고 서로 배려하고 염려하며 행복하게 잘 부대끼며 살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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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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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119.2018

영상 2018. 10. 11. 23:43
마이클무어의 다큐신작.
트럼프 정권에 대한 우려와 그에 맞서는 풀뿌리운동들을 조명한 다큐임.
트럼프가 당선되리라 믿지 못했던 때. 힐러리 당선이 당연하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는데. 어쩌다 이리 됐나. 부터 시작해서.
미국 미디어와 트럼프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사게 되었는지. 정확히는 부끄러움 없이 혐오를 내뱉을 수 있게 만듦으로써 이슈를 확산하고, 어떻게 그게 도저히 있을 수 없다 여겼던 비정상적인 행위들을 주류로 끌어오게 됐는지. 그리고 그에 대해 민주당 주류가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하여 패배했는지. 다루고.
기부금의 영향을 크게 받는 미국 당파 특성상 민주당의 주류가 좌파적 가치 대신 중도적이고 안이한 인물을 경선에서 내세울 수밖에 없는 현실,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선거에 대한 염증을 느끼고 떨어져 나가는지. 그게 트럼프같은 극우당선에 얼마나 도움을 주게 되는지도 조명.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버니샌더스라는, 다수의 민중이 지지한 특출난 인물이 있었음에도 경선결과를 조직하기까지 하면서 중도인 힐러리를 내세웠고 그마저도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엔 등신대나 보내는 만행을 저질러서 표를 깎아먹음. 애초에 거기 투표시스템도 희한하기 짝이 없어서. 제대로 민의가 반영되려면 1인 1표 하자고 해야겠으나 참 쉽지 않겠다 싶었음. 혐오를 배설하는 쾌감이 참 사람들을 쉽게 베린다 싶고.

대선이후, 그렇게 당선된 트럼프 정권이 인종차별과 가난혐오를 얼마나 당당하게 표방하고 피해를 입히고 있는지 미주리주 플린트시(미굳내 가장 가난한 시이자 흑인밀집시)의 사례를 들어 조명함. 멀쩡한 식수원에 쓸데없는 새 식수관을 건설하도록 허가하고, 공사완료때까지 납성분 그득한 폐수로 식수원를 바꾸게 하는 결정을 내린 결과 플린트시 사람들은 죄다 영구적인 손상을 입거나 죽었음. 그런데 트럼프는 되레 이를 칭찬하고 지지함. 사람들이 버젓이 사는 시내에 군사훈련도 하게 만듦. 가장 가난한 소수자들의 도시에 대한 이런 간보기를 통해 얼마든지 다른 지역도 좌우하려 할 수 있을거라고 마이클 무어는 우려함. 민주당 출신 대통령 오바마도 트럼프의 행동과 전혀 다르지 않은 만행을 저지르고 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나도 적잖이 충격먹었더랬음. (납 좀 먹어도 돼요. 나도 어릴 때 먹었는디 멀쩡함. 수돗물 가져와바바.)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기부금 받는 정치인들이란..

마이클무어는 트럼프와 전미총기협회와의 긴밀한 관계도 다루는데. 로비 끝판왕인 단체인만큼 학교내 총기난사사건이 계속 터지는데도 제대로 된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음. 총기전면금지도 아니고 허가를 강화하자는 것인데도.

다행히도. 끔찍하게만 보이는 이런 상황들에 대항하는 인물들도 등장함.
풀뿌리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신규 정치인들. 가난하고 열심히 일하는 일반 서민들을 대변하는, 실제로 서민이었던 사람들이 정계에 속속들이 등장하는 중임.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고, 시민사회의 이런저런 골때리는 부당함을 이슈화하고 시위하는 이들과도 연계해 인지도를 얻어가는 중임.
총기규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들. 실제 총기난사사건을 겪고 나서 캠페인 활동에 뛰어든 10대들 얘기도 나옴. 피해 당사자들인만큼 무시할 수 없는 진정성을 갖고 세를 확장해가고 있고. 정계를 차차 압박해가고 있음.

트럼프가 연임을 표방하고. 더 나아가서는 독재까지 노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이미 행동하는 이들과 함께하자는. 그런 류의 메시지를 던지고 영화는 끝남.

미국도 참 쉽지 않구나 싶고. 정치가 돈과 얽히면서 얼마나 민의와 멀어지는가도 보니까 씁쓸하고. 저렇기 돈의 영항으로 굳어진 시스템을 수정하려면 결국 풀뿌리민주주의가 체념하고 망설이는 인간들에게도 대세로 여겨질만큼 가시화돼야하는데, 고생한다..싶은데..또 용케 우리는 그걸 해냈어? 싶고.

결국 민주주의에선 권력이 대한 꾸준한 감시, 행동과 연대를 통한 무시못할 세력을 만드는 것이 시민다수가 원하는 바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거.
어마어마한 뉴스와 정계sns릉 모으고 분석하고 이슈화하는 마이클 무어도 정말 대단하고 멋진 양반인 듯.

오늘 원어민한테 이 얘기 꺼냈더니. 무어는 중도적인 입장이 아닌 딱 한 편을 들어서 얘기하니 명쾌하고 재밌다고. 자기같은 2,30대 미국인들은 당파가 더이상 가치를 표방하지 못하고 로비때문에 비슷비슷한 데 염증을 느껴 당파적 관점을 별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그런 얘기하더라. 전미총기협회와 총기규제 건도. 생각보다 중도적인 입장이라 놀랐는데. 지역별로 자율적인 방어가 필요한 곳도 있으니까..하더라. 총을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규제를 강화하자는건디. 암튼 유색인종 미국인에 대한 편견 때문일까.  생각보다 덜 좌파스러워서 좀 실망함. 버니샌더스도 몰르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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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집보러 왔어요.
접고 구석진 환전소에서 일하는 인물 이야기.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외동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녀는 지금 집에서 이사하겠다며 계속 신문인가 잡지에 새로 난 집들을 보러 다닌다.
(일본만 해도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이사들어올 이가 부동산 사람과 문을 끄르고 집을 구경하는 것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하던데. 그러면서 한국의 집 구경하기 시스템을 처음 알고 나선 엄청 놀랐다고 하더라만. 싱가폴은 한술 더 떠서 살고 있는 사람이 집에서 머물러 있어도 걍 막 들어가서 구경하는 모양인지. 한 번은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거주자 옆에 누워서 진득하게 보고 있기에 꽤 놀랐음.)
 그녀는 집을 들를 때마다 거기 사는 사람들의 물건을 몰래 하나씩 가지고 돌아와 아무도 모르게 자기 방 벽장에 모아둔다. 슬쩍 가져온 장신구를 몸에 걸쳐보기도 하고. 자기의 추억인 듯 사진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녀의 집 근처에는 일제강점기 때 끊임없이 폭탄을 터뜨리고 부상당해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던져버렸다는 낡은 채석강을 돌아 흐르는 강이 하나 있는데, 어느 날 그녀는 아이를 매번 보내는 수영장에 보내고는 휘적휘적 그 강가에 들어간다. 수영이 끝나고 엄마를 찾는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자신도 수영하다 가겠다며 태연히 들어가서는 잠수하더니 다시 나오지 않는다.
양욱할 아이와 부양할 어머니. 가난. 홀로 부담해야 하는 고독. 사랑없음.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의무와 책임이 가득한 삶. 개선될 것 같지 않은 삶. 손에 닿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삶들. 삶이 끝없는 좁은 수렁에 갇혔다고 생각될 때. 그녀는 수렁에 몸을 담그고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그럴 때는 그냥 발끝만 보고 한 걸음씩 내딛어나가야하는데. 살면서 경험하는 온갖 감각과 감정과 상황의 등락들을 훑어나가며 새로운 국면을 맛보는 것도 썩 나쁘지 않다고. 어쩌면 먼 훗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모르는거지만.

부탄. 열린 문. 할머니어릴적. 할머니가 엄마 기를 적. 그리고 할머니가 손주의 전화를 받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골의 부엌. 아궁이가 있는 공간에 카메라가 고정돼 있고 조금씩 풍경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그리면서 시대의 흐름을 느끼게 만듦. 야박하게 문을 왜 잠그냐고 야단치고 샐면부지의 나그네를 흔쾌히 맞아들이던 어릴 적 집이 이제 위험하니 문 꼭 잠그라는 손주의 당부를 받게 되는 노년의 집과 동일한 공간이라는 거. 세월이 가면서 불신해야만 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새로운 발명과 발견으로 고쳐나가야 할 관습들도 많아지겠고. 나이가 들다보면 나도 어떤 면에서는 업데이트가 느려져서 점차 뒤쳐지는 사람이 되겠지.

제목이 생각안남. 수족관의 사육사 이야기. 물고기들 먹이를 주는 모습이 참 매력적. 이런 장면을 오래 담고 싶어서 이야기를 급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만큼 수족관 유영장면이 멋있어서 보는 내내 내년 여름 스쿠버다이빙 자율연수 또 하면 꼭 들어야지 하는 생각을..근데 최근 읽은 모 책에서는 오픈워터 자격 따려다가 엄청 고생했다는~입으로 숨쉬기 힘들고 귀가 그렇게 아팠다고~얘기가 나와서 좀 걱정되기도. 방학중 하는 것도 아니고 학기중 전주에서 실시하는 연수라서 퇴근길이 너무 힘겹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ㅠㅜ그래도 지구온난화로 산호초 다 고사하기 전에 산호초 구경은 함 해보고싶은뎅.
암튼 스쿠버다이빙이 팔할인 단편이었던 걸로. 마술사 보조로 일했던 쌍둥이 언니의 행방불명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결국 언니를 찾았는지는 모르겠다. 지루한 기다림에 못 이겨 떠난 이는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
필리핀? 마지막 주문.
한적한 레스토랑에서 서버가 겪는 손님들. 이런저런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장사하다보면 저런 양반들 허다하겠지 싶음. 마지막까지 예외랄 것도 없지 않았을까. 평소보다 더했을수도 있겠고. 남이 내 사정 봐주면서 살아가는 건 아니니까 머.
굳이 생판 남에게 내 사정 까발리며 동정을 끌어낼 이유도 없고. 구질구질한 뒷 얘기 까발리며 이야기한대도 다들 지쳐서리 동정의 말 하나. 따뜻한 말 하나 생각해내기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하고. 애당초 그럴 의무가 없는 사람들이잖음. 걍 덤덤히 망한 거 마무리하고 걱실걱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다음 방안을 생각해가는 것이 최선임. 알바가 덤덤히 통화하며 다음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말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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