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와 간만에 클래식공연.
김대진 피아니스트가 성성한 백발로 등장, 지휘를 했다.
현을 위한 보칼리제.
피아노협주곡 2번.
교향곡 2번.
해서 5시부터 두어 시간쯤 진행.
어릴 때 엄마는 카세트테잎으로 클래식 음악을 종종 들려주곤 했는데. 모차르트나 베토벤. 쇼팽. 리스트. 그밖에도 리처드 클레이더만이나 발레곡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언니가 꼬꼬마시절 피아노를 곧잘 쳐서 콩쿨에도 나가 상을 받아오곤 했기 때문에 관심을 더 가져주신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없는 형편이라도 꾸준히 공연이나 영화도 보여주고 음악도 들려주시고 하셨던 게 지금와선 감사할따름.
세상의 이런저런 것들을 더 알고 즐기려면, 겉핥기라도 한 계기가 있어야지. 개떡같은 삶을 견디는 힘은 뭔가에 애착을 느끼고 즐기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요즘으로선..
암튼. 어린시절부터 들은 곡들 중에. 차이코프스키가 내 클래식 최애. 그의 비극적인 삶도 울림이 있긴 하지만 확 와 박히는 매력적인 멜로디라인과 애절하다가 폭발하고 질주하는 감정의 고저가 좋음.
라흐마니노프를 처음 듣게 됐을 때. 차이코프스키와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게 됐던 것 같음.
오늘 연주는 2층에서 들었고.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마저도 울림이 섬세한 느낌이네. 싶어서 좋았음. 늘어진다고 생각해서 자주 듣지는 않았던 보칼리제도 아름답고 한결 더 애절하게 들리고. 악기 하나하나의 음색이 잘 구분되는 듯 해서 좋았고.
협주곡이야 뭐 언제나 그랬듯 좋았고.
교향곡은 잘 안 듣는 레퍼토리라서 조금 생소했지만. 뭔가 크리스마스 삘나고 3악장은 특히 화사한 느낌이 좋았네. 3악장만큼은 다른 매체에서 종종 들었는지 안 생소하더라. 알고보니 포레스텔라 곡 중에 멜로디를 차용한 곡이 있었다는 듯.
곡들을 들으면서 온갖 생각들이 끊이지 않아서 좀 괴로웠는데. 당장 해내는 것들이 가치가 없는가. 가치는 무엇으로 정하는가. 나 노동의 값을 너무 폄하하는 것은 아닌가. 염증과 수명과.. 따위랑 관련된 것들이어서. 복작복작. 답도 없을 것들을 소모적으로 생각해대는 머리를 좀 멈추고 집중했더라먼 더 좋았을텐데. 암튼 곡들 자체는 좋았고.
2000년대 초 락음악 듣기가 몇 회기째 슬슬 물리는 시점이라 라흐마니노프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들을 다시 파봐야겠다고 생각.
여튼. 간만에 100여 명 가까운 연주자들이 교향곡 스탠스에 맞춰 정렬해 앉은 모습을 보니 멋있더라. 제1 제2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룻. 호른. 트럼펫. 클라리넷. 퍼쿠션들. 연주하는 흐름들이 쉭쉭 여기조기로 옮겨가고. 옮겨오고 하며 활들이 파도처럼 너울너울 움직이고. 그런 걸 보니 좋더라.
공연 끝나고 디타워의 루나틱 가서 스테이크랑 봉골레파스타 먹음. 크림브륄레 첨 먹어봄. 나는 부산식 분식 정도가 소울푸드인 싸구려 입맛이고. 고기류는 소화가 더뎌서 그닥 선호하지 않지만. 디저트류에 든 설탕도 속을 부글거리게 하는지라 의식적으로 피하려 하지만. 맛은 다들 훌륭했고. 맛이 좋으면 일단 행복하니까. 감사히 얻어먹었음.
돌아와서 비비씨 보디가드 함께 정주행 완료.
알찬 하루여씀.
서울유스필하모니와 일리야 뭐시기라는 피아니스트였음. 성이 기억이 안나..
김대진 피아니스트가 성성한 백발로 등장, 지휘를 했다.
현을 위한 보칼리제.
피아노협주곡 2번.
교향곡 2번.
해서 5시부터 두어 시간쯤 진행.
어릴 때 엄마는 카세트테잎으로 클래식 음악을 종종 들려주곤 했는데. 모차르트나 베토벤. 쇼팽. 리스트. 그밖에도 리처드 클레이더만이나 발레곡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언니가 꼬꼬마시절 피아노를 곧잘 쳐서 콩쿨에도 나가 상을 받아오곤 했기 때문에 관심을 더 가져주신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없는 형편이라도 꾸준히 공연이나 영화도 보여주고 음악도 들려주시고 하셨던 게 지금와선 감사할따름.
세상의 이런저런 것들을 더 알고 즐기려면, 겉핥기라도 한 계기가 있어야지. 개떡같은 삶을 견디는 힘은 뭔가에 애착을 느끼고 즐기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요즘으로선..
암튼. 어린시절부터 들은 곡들 중에. 차이코프스키가 내 클래식 최애. 그의 비극적인 삶도 울림이 있긴 하지만 확 와 박히는 매력적인 멜로디라인과 애절하다가 폭발하고 질주하는 감정의 고저가 좋음.
라흐마니노프를 처음 듣게 됐을 때. 차이코프스키와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게 됐던 것 같음.
오늘 연주는 2층에서 들었고.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마저도 울림이 섬세한 느낌이네. 싶어서 좋았음. 늘어진다고 생각해서 자주 듣지는 않았던 보칼리제도 아름답고 한결 더 애절하게 들리고. 악기 하나하나의 음색이 잘 구분되는 듯 해서 좋았고.
협주곡이야 뭐 언제나 그랬듯 좋았고.
교향곡은 잘 안 듣는 레퍼토리라서 조금 생소했지만. 뭔가 크리스마스 삘나고 3악장은 특히 화사한 느낌이 좋았네. 3악장만큼은 다른 매체에서 종종 들었는지 안 생소하더라. 알고보니 포레스텔라 곡 중에 멜로디를 차용한 곡이 있었다는 듯.
곡들을 들으면서 온갖 생각들이 끊이지 않아서 좀 괴로웠는데. 당장 해내는 것들이 가치가 없는가. 가치는 무엇으로 정하는가. 나 노동의 값을 너무 폄하하는 것은 아닌가. 염증과 수명과.. 따위랑 관련된 것들이어서. 복작복작. 답도 없을 것들을 소모적으로 생각해대는 머리를 좀 멈추고 집중했더라먼 더 좋았을텐데. 암튼 곡들 자체는 좋았고.
2000년대 초 락음악 듣기가 몇 회기째 슬슬 물리는 시점이라 라흐마니노프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들을 다시 파봐야겠다고 생각.
여튼. 간만에 100여 명 가까운 연주자들이 교향곡 스탠스에 맞춰 정렬해 앉은 모습을 보니 멋있더라. 제1 제2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룻. 호른. 트럼펫. 클라리넷. 퍼쿠션들. 연주하는 흐름들이 쉭쉭 여기조기로 옮겨가고. 옮겨오고 하며 활들이 파도처럼 너울너울 움직이고. 그런 걸 보니 좋더라.
공연 끝나고 디타워의 루나틱 가서 스테이크랑 봉골레파스타 먹음. 크림브륄레 첨 먹어봄. 나는 부산식 분식 정도가 소울푸드인 싸구려 입맛이고. 고기류는 소화가 더뎌서 그닥 선호하지 않지만. 디저트류에 든 설탕도 속을 부글거리게 하는지라 의식적으로 피하려 하지만. 맛은 다들 훌륭했고. 맛이 좋으면 일단 행복하니까. 감사히 얻어먹었음.
돌아와서 비비씨 보디가드 함께 정주행 완료.
알찬 하루여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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