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카운턴트.2016

영상 2016. 10. 23. 14:57

어카운턴트.
철저하게 몰아붙여 현실에 적응하도록 훈련시키는 것.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 고민이 많겠지. 오죽하면 아이 죽고 다음 날 죽는 게 소원이란 말도 있을까. 장애에 관대하지 않는 사회니만큼. 당장 거리에 나가도 휠체어 탄 사람 하나 보기 힘든데. 장애를 갖지 않은 이라도 약자라면 얼마나 잔인한 사회가 될 수 있는지 매일 같이 뉴스에서 확인가능하고. ..두 아버지의 행동은 방식의 차이일 뿐. 놓아버린 이의 마음은 또 얼마나 복잡할까.

유툽에서 돌아다니던 이 영상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https://youtu.be/kMw8Yu6NVrY
중증 자폐가 이런 상태라면. 
https://youtu.be/CJ0bO8wA6Bo
일반적인 통합학급에선 어디까지 도울 수 있을까. 얘네가 학교의 특수교사가 맡는 한두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스물 남짓한 아이들과 함께 앉아있어야 한다면. 분별해 거를 수 없는 소음. 에너지 넘쳐나는 시기의 아이들이 내는 온갖 시각적 청각적 소음. 예민한 촉각. 일반적인 아이들도 10분 이상 집중하기 어려운 수업시간에. 쏟아지는 자극들을 어떻게 견디나. 
발화로도 지표로도 증명되지 않는 지성에 대해 믿고 끊임없이 정서적 지적 인풋을 시도하는 것? 함께 스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예민하거나 둔한 감각을 배려하는 환경을 꾸미는 것???? 그게 어디까지 가능할까. 생각이 복잡하다.

공존할 수 있다면야. 장애는 큰 문제가 아닐텐데. 장애 없는 사람들도 다들 어딘가 미숙한 점, 모난 점, 약간의 신경증이 있다고들. 어떤 환경이냐에 따라 정서적, 신경적인 취약부분이 덧나서 병증으로 발현되느냐 아니냐 여부가 갈린다고. 

성선설이니 성악설이니에 대한 생각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저마다 상황에 따라 선하거나 악하거나. 혹은 결핍되어 뒤틀리고 모나서 갈등을 일으키기 쉬운 부분들이 있게 마련인 듯. 인간의 선천을 따지는 건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신경증이든 장애든 인종이든. 그것들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게끔 수용적이고 여유로운 사회가 되거나. 피해주거나 의존하지 않고 일원으로서 받아들여지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부분, 모나고 뒤틀린 부분을 스스로 인식하고 둥글게 다듬어가거나. 가 현실적인 것 같다. 교육이 개입할 부분이 거기인 것 같고. 필요한 부분을 기르거나 타인을 찌를만한 부분, 다듬을 부분을 깨닫게하고. 한편으론 다양한 다름에 익숙해지게끔하고, 차이를 배려하고 조화를 이루게 돕는 것.

다름에 대한 경직된 시각.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불안을 낳고. 불안이 고립과 차별을 낳고. 차별이 가난을 부르고. 가난이 높은 범죄율를 낳는다고. 그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결국 세상을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말인가. 싶다.

결국 자립할 수 있다면야.. 자폐 스펙트럼 중 하나인 아스퍼거를 다룬 영화 아담. 엘리자베스 문의 SF소설 어둠의 속도.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대체 뭐냐고 묻는 이야기들. 소통 상의 불편함, 고립감은 있을지 몰라도 잘들 사니까. 타인들이 그들을 이해하려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주변이 되어준다면야. 그리고 그런 인식의 변화는 교육에다 요구하겠지. 그럴 수밖에 없고.

다만. 장애 없는 아이들도 건강한 마음으로 자라나고 자립하기 힘든 세상이고.. 거기다 각박하다보니 다들 날이 서서. 좀 더 사람들 마음에 타인을 돌아 볼 여유가 있으면 더 나을텐데. 그러려면 홀로서기 과정을 받쳐 줄 복지가 어느 정도 뒷받침 되어 주면 좋을텐데. 다들 이래저래들 공포를 안고 뒤쳐지지 않고 소외되지 않기 위해 자가해결을 모색하고 있고. 약한 사람들, 더 많은 지원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은 더 살기 어려워지고, 고민에 찌들고.

...복잡하고..모르겠고. 여튼 그런 고민까지 고스란히 담은, 좋은 영화인 듯. 형제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음.


ADAM 트레일러. https://youtu.be/92U6OnVZG3U
Yes, I Can 2016 패럴림픽 주제가 https://youtu.be/vzjuQoNM534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난(Funan)2018  (0) 2018.10.06
마이클 무어 [Where to invade next.] 2016.  (0) 2016.11.20
트라이브.  (2) 2015.02.14
킹스맨 보고왔다.  (0) 2015.02.12
쎄시봉  (0) 2015.02.09
Posted by 에크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