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M.D.를 재밌게 본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 시리즈도 좋아할 듯. 이제 시즌 1이 나왔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어떤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가장 처음 밟아야 할 스텝이다. 닥터 샌더스가 만난 사람들은 수년에 걸쳐 그들을 괴롭히는 병이 무엇때문에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치료해야할지 알아내기 위해 여러 의사들을 찾아 헤매었지만 진단 자체부터 내릴 수 없었던 사람들이었다. 닥터 샌더스가 이끄는 진단의료팀은 이들을 수년 간에 걸쳐 도왔으며, 샌더스는 이 과정을 '진단'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뉴욕 타임즈에 꾸준히 기재해왔다. 이 사례들은 House M.D. 시리즈의 다양한 에피소드로 차용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의사가 진단을 내리는 과정은 정말이지 셜록 홈즈를 방불케하는 추리전과 다를 게 없다.
이번에 샌더스는 넷플릭스의 도움으로 그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인터넷을 활용하여 진단의 데이터베이스를 늘려보고자 한 것이 그것.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환자의 병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무슨 병인지 진단에 대한 회신을 받아서 하나하나 소거해 가며 정확한 진단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회당 한 명씩, 다양한 증상의 환자들이 등장하고, 오랫동안 고통받아 온 환자들의 일상을 바라보면서 응원하는 마음 반, 추리에 솔깃해지는 마음 반으로 지켜보게 된다.
보다보면 미국과, 다른 나라의 의료시스템을 비교해 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미국 의료시스템이 타국에 비해 비싼데다 비효율적이라 진단을 더 어렵게 하고 치료의 적기를 놓치게 만드는 것도 있는 듯. 환자들이 거진 경제적으로 파산 지경이고.. 딱해서 눈물이 나기도. 특히 어린아이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어려운 환자들에게 전세계 의료인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다보면 인류애가 조금 상승하는 느낌임. 희귀질병을 앓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연대하는 것을 보는 것도 좋고. 때로는 오랜세월 외곬수로 연구하던 연구자와 희귀질환자를 매칭하게 되어서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하는데, 서로들 감격하며 희망차 하는 모습 보면 힐링됨...
프로그램 취지가 꽤 좋고, 그만큼 잘 기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시리즈가 꾸준히 나와주었으면 한다.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열의 음악앨범. 2019. (0) | 2019.09.08 |
---|---|
벌새. 2019. (0) | 2019.09.07 |
보헤미안 랩소디. 2018. (0) | 2018.11.10 |
호밀밭의 반항아. 2018. (0) | 2018.10.28 |
세종.라흐마니노프.201810 (0) | 2018.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