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뽕이 차오르는 영화.
라미 말렉에 대한 칭송은 전부터 마이너하지만 열정적인 팬덤글을 간혹  봐왔던지라. 퍼시픽이니 밴드오브브라더스니. 톰 행크스가 연기 넘 잘하길래 점찍어서 영화 같이 찍었다느니.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이집트왕으로 나왔는데 연기가 어쩌구저쩌구..
암튼 알게 모르게 팬덤에 설득당해서 대충 연기 잘 하는 사람이겠거니 하고 봤는데. 과연 잘하더라. 치아보형물이 좀 신경쓰이긴 했고. 왜소한 몸매가 좀 괴리감 느껴지긴 했지만. 노래모창 괜찮았고 후반부, 특히 라이브에이드 부분으로 갈수록 진짜 프레디 머큐리같더라. 글타고 내가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잘 알던 건 아니었지만 정말 배역에 확실히 녹아든 느낌이었음...근데 젤 먼저 찍은 장면이 라이브 에이드래서 띠용.ㅎㅎㅎㅎ

드럼비트랑 기타솔로. 신들린 보컬. 아 진짜 매력적이었고. 좋았네. 락콘 가고 싶어지는 영화였고..그런 점에서 좀 아쉽기도 했음. 음악에 좀 더 푹 녹아들고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 관객석으로의 화면전환이 너무 잦아서 좀 몰입이 깨지는 순간이 많았음. 좀 더 잘 찍을 수 있었다는 얘기에 공감하는 게. 공연장면을 좀 더 보여주든가. 아니면 프레디머큐리의 방황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보여줬어도. 선택과 집중이 잘 안 된 느낌. 어중간한 느낌임. 그래도 좋았다만.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사샤 바론코헨이 꼽히기도 했다는데. 얼핏 보면 그가 외모면에선 훨씬 실물에 가까워보임. 더 단단하고 머슬있는. 다만 프레디의 방황 부분을 좀 더 19금으로 심도있게 다루자는 그의 의견에 퀸의 메이옹이랑 로저 옹 등이 반대했다는 듯. 퀸 멤버들은 프레디의 사생활을 파기보다 뮤지션으로서의 그의 모습을 더 다루고 싶으셨다나봄.

캐스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실제 밴드 멤버랑 싱크로율이 장난 아님. 영화 보고서 팬들이 올린 사진 보는데 와. 기타 브라이언 메이옹 역의 귈럼은 완전 판박이. 드럼 역 배우 벤 하딩?도 꽤 비슷. 캐스팅 담당 상줘야됨.

퀸의 tmi를 이래저래 찾아보고 있는데 이 밴드 진짜 매력적인 듯. 싸우는데도 먼가 꽁냥꽁냥하고 별로 안 험하고 귀엽기까지 한 느낌임. 차랑 사랑에 빠지는 곡 안 넣어준다고 로저 옹 삐져서 장롱 시위 했다는 거나. 로저 옹이 승질 드러워서 드럼 종종 집어던졌다는 거나. 던진 거 우연히 무대 뒤  프레디가 맞아서 실려갈 뻔 했다는 거나.
프레디 옷에 대해 한 마디씩 했어도 입는 거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안했다는 멤버들 얘기나. 한 술 더 떠서 프레디가 직접 디쟌한 쫄쫄이옷들 같이 입자고 했는데 다들 학을 떼고 자기들은 얌전한 옷 입었지만 프레디가 입는 거에 대해선 뭐라 안하고 넘어간 거나. 프레디는 누구에게나 달링이라 불렀고.
그밖에 메이옹이 천문학 박사에 대학총장님까지 하셨단 거나.
디콘 옹이 전자공학 전공이라 기자재 직접 고치고 할 때 멤버들 와서 구경했다는 거나. 디콘옹이 특수녹음 구현해서 오페라 스타일 가능했다는 거나. 긍겡 임페리얼 칼리지 이과수재들 틈에 낀 유일한 예과인간 프레디니..등등등.
뭐 밴드간의 불화나 프레디의 방황은 나름 심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껏 락밴 덕질하면서 본 게 만만찮다보니..신생아 강간이나 살인죄 복역이나 칼부림. 헤로인 중독으로 사망한 경우. 자살 등등. 별의 별 경우가 락씬엔 워낙 많아서. 이 정도면 진짜 훈훈한 밴드고 서로 가족이라 할 만 하네 싶은 것.

자주 들어왔던 7080노래들 중 퀸의 히트곡이 생각보다 많은 데 놀랐고. 은근 취향에 맞는 곡들이 많아서 신났고. 락공연 가서 미친듯이 슬램하면서 떼창하고 싶어지고 기타를 배우고 싶어졌음. 당장 가까운 데서 싱얼롱관 했음 가사 외워서 갔을텐데.ㅎㅎㅎ

오늘 두 번째로 보고 왔지만 첫 번째보다 만족스러웠음. 아...좋다. 자기 전에 아직 못 본 퀸 tmi 더 찾아봐야게씀. 이히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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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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