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감독 영화였네.

부모님 생신 맞아 함께 보러갔다왔음. 

영화 상영 내내 지루하고 불편해서 -_-^ 이런 표정이었던 듯.

이런 류의 중년남 판타지 너무 많음. 개떡같은 삶의 한 조각 빛이 되어주는 구원같은 여자. 몇 번이고 나락에 떨어지지만 항상 새로운 기회를 주는 아름답고 고결한 나의 여인..난 항상 열심히 살고 있지만 삶은 가혹하고 개떡같이 그지 없지.

하지만 내 삶엔 좋은 것 몇 가지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어! 너만 있으면 돼! 웩.

해피엔딩, 은교, 침묵 맹글었던 아재 감독인 거 알았으면 안 보러 갔을 거임...

Clumsy한 남자애 언제까지 도닥여줘야 하는데. 실상 그런 개차반 남자들 넘쳐나는데 착하고 성실하고 잘 생겼다고 포장해 둔 것도 웃기고. 어떻게든 현실은 외면하고서 주인공 둘을 맺어주고 끝난 것도 웃기고. 90년대~2000년대로 포장해서 과거엔 그런 순수한 감성이 살아 있었지, 하고 딱한 나이팅게일 증후군을 추억 필터로 한 꺼풀 감싼 것도 웃기고...

차라리 주인공이 소년원 댕겨온 입 거친 날라리 여자애고, 남주가 빵집의 착실하고 조신한 남자애라는 성별반전영화였더라면 여전히 구리지만 조금은 더 참신한 유니콘 판타지라며 즐겁게 봤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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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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