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라즈니의 순혈 판타지. 
엘프족과 인간의 혼혈이라는 이유로 폐절당한 동방 귀족 가문 셀라의 마지막 후예이자, 직업 군인으로서 서방과의 전쟁인 포타로이 대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해방자'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마법의 제물로 바쳐질 여인을 구하려다 흑마법사 젤레락의 저주에 걸려 2세기간을 육체는 석상으로 변하고-혼은 지옥에서 고통받다가..서방의 군령 라일리쉬에 맞서 고향을 구하려는 포타로이 청년들의 염원에 의해 귀환한 동방의 군령 딜비쉬. 그리고 지옥에서 귀환한 그와 언제나 함께 하는, 검은 금속질의 몸과 인간의 혼을 지닌 딜비쉬의 애마 블랙.
"저주받은 자, 딜비쉬"는 이 두 콤비가 지옥으로부터 귀환한 후 라일리쉬로부터 포타로이를 지켜내고, 이후 원수 젤레락에게 복수하려 떠나는 여정을 그린 연작소설집이다. 총 11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돼 있고..이야기 곳곳에 요정, 늑대인간, 흡혈귀 등등을 아우르는 이종족이며 다양한 신과 악마, 마법, 현실세계와 겹쳐지는 이세계..따위가 등장한다. 
그림자 잭이나 엠버 연대기 등에서 엿본 젤라즈니의 환상 세계에 애착을 갖고 있던 덕인지 나름 즐겁게 읽었다. 그런대로 재미있었음.. 
스토리나 설정 자체가 독특하지는 않은데..작가 특유의 세련된 묘사나 유머러스한 대사같은 게 좋았던 듯?..어딘가 은근히 고풍스런 느낌도 나쁘지 않았고.
특히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텅 빈 도시를 바둑판처럼 부리는 쌍둥이 마법사가 등장하는 '분할된 도시'와, 두 개의 인격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법사 리들리가 등장하는 '얼음탑'. 
속편이라는 "변화의 땅"도 기대하고 있음..

Posted by 에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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