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위해 끼적끼적..
>노동은 있으나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
당시 파업중이던 울산 현대자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조명. 열악한 복지 여건에서 일하면서도 임금도 제대로 못받는, 살아있는 소모 부품들.
>한쪽 다리 내주고 이룬 코리안 드림
열악한 근무환경. 쪼달리는 중소기업.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요구하는 중간 브로커. 위태로운 입지. 부상. 고용인의 횡포. 향수.. 외국인 노동자.
>어린 엄마들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순간 어린 엄마들이 받는 부당한 시선과 수모. 함께 상황을 책임져야 할 아빠들은 어디에. 출산률을 높인답시고 낙태를 금지시키고서는 아이를 죽이지 않고 버리지도 않을 것을 결심한 미혼모들을 위해 정부는 어떤 실효성 있는 지원을.
>십 대를 보는 세상의 눈, 학생인가 아닌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 탈학교 청소년들이 지닌 정당한 문제의식과 자신의 미래를 위한 알찬 계획들. 그러나 학생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던지는 사회의 시선. 제도적 불이익은 만만치 않다.
>코시안, 그리고 그의 엄마들
낯설고 거친 농촌 환경에서 힘겹게 적응해가는 외국인 엄마들과 그들의 아이들.
>아시아 여성, <천국의 계단> 넘어 지옥에 오다
물건 팔리듯 결혼거래를 통해 한국으로 시집 온 아시아 여성들. 한국에 대해 품었던 그들의 환상과 사랑이 무참히 깨지는 과정, 사람에게 하는 것 같지 않은 대우들, 귀화에 이르는 너무 험난한 길과 고충.
>제 3의 시민, 도시의 노인들
지하철을 타고 공원을 찾는 노인들의 생활상. 경제적 빈곤과 무력과 허무가 뒤섞인, 노인 자살률 1위국의 위엄.
>세월의 막장에 갇힌 사람들
한 때 산업화의 역군으로 불렸던 탄광노동자들의 뒷 이야기. 제대로 거동하기도 힘든 진폐증을 안고 소리없이 죽어가는 그 많은 사람들.
>보안관찰법은 덫이고 늪이거든
국가 보안법 위반 등으로 3년 이상 형기를 살다 나온 사람들이 출소 이후에도 겪는 계속적인 감시. 석달마다 정기적인 보고를 하고, 이사를 하든 회사에 다니든 알려야 하는, 사회 복귀를 가로막고 놓아주지 않는 덫.
>무슬림도 평화를 원한다
이슬람 교도, 중동인이라는 이유로, 테러리스트라며 싸잡아 미워하고 차별하는 한국사람들의 무지와 편견.
>0.3평 세상, 그 안엔 어떤 삶이 있을까
도로변 신문 가판대, 경비실, 매표소, 구두방..협소한 공간에서 다리 한 번 펴지 못하고 근무하는 사람들과, 수십년을 일해도 줄지 않는 궁핍.
새까만 어둠과 눈을 멀게 하는 환한 빛이 교차하는 전동차 안에서 홀로. 열차의 소음과, 괴팍한 곡선 선로로 인한 공황불안장애에 시달리며 강박적으로 시간과 씨름하는 지하철 기관사들.
자본과 기술의 메커니즘에 길들여진 무감각이 가져오는 작은 공간의 문제. 사람 중심의 근로조건이란 무엇인가.
>새벽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
배를 타는 선장과 선원들의 열악한 처우.
환경단체와의 실랑이, 턱없이 적은 보상금에 시달리는 저인망 어선. 그나마 해외에 수출하며 사정이 좀 낫다는 통발 어선 측도 위험과 고생이 따르는 어업임에는 다를 게 없다. 수입의 50퍼센트를 떼어가는 선주. 배에 탄 모든 선원들의 안위를 홀로 떠안아야 하는 선장. 구하기 힘든 인력. 외국인 선원들이 배를 타기까지 거쳐야 하는 대여섯 단계에 이르는 비합리적인 긴 절차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경제적으로 얽메는 중간 브로커, 송출소. 다달이 돈을 요구해오는-수협과 허울뿐인 해운노조. 그리고 유동하는 어획량까지.
>고충 수업, 타율 학습
0교시, 야간 자율학습, 학교 안에서 자유를 잃은 학생들. 좋은 대학을 위해서라면 강경한 벌점제도와 학원강사 일색의 수업도 나쁠 것 없다는 학교.
...정작 당사자들의 의사는.
10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학교의 모습.
>농촌 청소년들은 외롭다
급속도로 감소하는 농촌의 청소년 수. 어울릴 사람도, 갈 곳도 없는 적적하기 짝이 없는 농촌의 아이들. 그리고 다시는 찾지 않겠다는 다짐들. 농사를 짓고 살아갈 희망이 일찌감치 사라져 버린 듯한-먹고 살기 막막한 농촌마을들의 실상.
>여전히 세상의 끝에 있는 섬, 소록도
전남 고흥군 소록리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 유전병도 아니고 발병률도 전국을 통틀어 한 해 15~17명으로 극히 낮다고 알려졌음에도 여전히 기피당하고 소외당하는 삶을 살아가는, 나환자들의 서러운 삶.
>민족주의의 또 다른 얼굴, '일본인 처'
"이분들은 한국인을 사랑하고 한국을 좋아해서 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양국에서 다 냉대와 소외를 받고 있어요. 우리는 자라면서 피해자 교육만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이분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생각할 여지가 많아졌어요. 일본에 할 말 많지만 한편으로 이분들도 그 그늘이지 않겠습니까? 우리 사회도 이분들을 껴안아야 해요. ..."
'배타적이고 편협한 자민족주의의 색채를 띈 우리 민족주의. 타자에 대한 구별은 차별의 시선이 된다'.
>창신동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70년, 80년대 청계천 본제공장의 여공들은 이제 결혼하여 일하는 엄마가 되었다. 동대문 근처, 국내산 의류의 85%가 생산되는 주거지이자 생산지인 창신동에 새로 자리를 잡고 공장시절 만난 재단사 남편과 맞벌이를 하지만 한달에 채 200만원을 못 번다. 비정규직도 정규직도 아닌 영세사업주로 보너스나 휴가, 수당 개념도, 보험과 연금 혜택도 없이 비수기를 일감을 찾아 근근히 버티며 한 달 벌어 두 달 먹고 사는 식으로 살아간다.
'10년 전에 비해 소득은 오히려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생활수준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가난은 여전히 그들 곁에 있고, 이제는 되물림되어간다.
'소비자가 싼 물건만 찾을수록 내수는 얼어붙고,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노동자인 우리의 삶은 동반 하락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노동자들은 1970년대 우리 노동자들처럼 욕까지 얻어먹으며 잔업과 야근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70년대처럼 안 하려면 그만두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의식적인 소비가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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