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R.R.마틴. 로저 젤라즈니와 친했고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해서 얼불노 시리즈를 처음 시도했을 때는 1부 채 다 못 읽고 반납했다. 젤라즈니 소설에 비해 날 것의 느낌이 많이 나고, 차가운 문체..그다지 유머러스한 구석도 없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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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과연 4부로 갈 수록 엉망이 되어 이거이 뭔 소린가 중간중간 재조합하느라 신경 쓰느라 안 그래도 느린 독서 속도가 더 느려졌다.
이런저런 명칭이나 지명같은 게 4부까지 주욱 통일되어 있지 않고 캐릭터마다 어투도 번역가가 바뀌면서 같이 막 바뀜; 오역이나 생략된 부분도 많다는데-이건 원문을 읽어보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겠구먼. 번역가들이 판타지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말도 있던데 읽다보니 과연..그냥 포기하고 머릿속에서 재번역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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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지도는 필수.
http://www.westeros.org/Citadel/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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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불노 작가인 마틴 옹은 중세사 덕후라고. 인터뷰에서 언급된 대로(역사는 재밌지만 이미 결말이 나 있어 아슬아슬한 재미가 없는 게 아쉬웠다던가-고로 소설속에서 그 긴장감을 구현해 내는 게 좋았다던가..) 확실히 얼불노는 중세 유럽 삘이 강하게 난다. 그때처럼 비위생적이고 처절한 가난이 그득한 거리와..그 밖에 인간이 미처 손 쓸 수 없는 재앙이 그득한 세계. 명예와 야욕을 둘러싸고 왕국 간-기수 가문끼리의 흥망성쇄가 끊이질 않는. 거기 마법과 초자연적인 생물들이란 요소가 깃들어 있어 더 처참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만 빼면. 주요 등장인물들도 그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잘도 휘둘리고 망가지고 스러져 간다. 역사 속에 깃드는 신의 섭리를 잘 아는 작가. 그러니 이렇게 캐릭터를 막 다룰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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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 잡이. 모래통에 갑옷 넣고 굴려 씻는 종자..같은 구절들을 읽노라면 오래 전에 읽은 "문명을 바꾼 밑바닥 직업의 역사\불량직업잔혹사"가 떠오른다.
"엔더의 게임" 이래 더한 아동학대물. 하지만 왜 그렇게 팬들이 열광하는지도 이해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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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의복이며 먹거리, 기사도, 교육 따위 등에 대해 잘도 묘사해놨지만-그 중에서도 가장 상세한 묘사는 당시의 형편없는 인권인식과 위생개념, 도적질과 강간과 살육 등 전쟁 중에 만연한 온갖 범죄들과 썩어가는 시체에 대한 것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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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유출본이 나왔다고 본 것 같은데. 기다리다보면 번역돼서 나오겠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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