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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9.09.24 나한테 집중.
  5. 2019.09.07 관심사.
  6. 2019.09.01 오랜만이네.
  7. 2018.11.14 이수역 사건.
  8. 2018.08.12 폴 러드.

오랜만.

일상 2021. 2. 3. 15:05

올해 1월 이후 거의 들어오지 않았던 블로그인데. 오랜만에 들어와보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온갖 인간관계에 푹 담궈져 있다가 나왔고. 정신 없이 바쁘고 잠을 쪼개가며 책도 써 보고.

주변에서는 천박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싶지만 돈과 경제기사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작게 나마 스터디 모임도 하고 있고. 

발전이라면 발전이고. 피곤함이 늘었다면 늘었고.

 

학교를 옮기고 나서, 그간 내 일상을 지배하다시피하던 학교 이슈에서 많이 벗어나기도 했다.

전처럼 수업준비를 위해, 때로는 잠을 이루지 못해 새벽까지 깨어있는 일이 좀 줄었다.

선배 선생님들이 학교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몇 발짝 떨어져 관망하면서 이렇게 평온할 수도 있구나..

저런 식으로 진행되는 거구나.. 하고 있달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상은 부드럽고 잔잔하다. 두루두루 서로 마음다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이런 아이들은 처음 만나보았다. 속 썩이는 사건이 아예 없던 건 아니었지만, 충분히 납득 가능한 감정들이어서. 사는 건 원래 재미 없고 내적 동기를 찾기 힘든 일이니까, 그럴 땐 아이들도 때때로 내가 느끼는 것과 비슷하려니 한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원하는 것과 반하는 거대한 강요의 흐름에 이리저리 치이며 사는 것이려니..

무기력하고 짜증내는 자아를 어떻게든 부둥부둥 일으켜서, 희미하게나마 즐겁게 느껴지는 실마리를 찾아 그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을, 그 아이들도 조금씩 터득하게 되겠지.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내가 준비하는 일련의 수업들이나 활동들이 그 과정을 좀 수월하게 해 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올해는 조금 뻔뻔하다 느낄 정도로 힘을 많이 빼고 지내서.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이제 2020학년도도 마무리를 앞두고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집착도 많이 버렸다. 나는 어중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 가고 있다.

아주 좋은 교사도 아니고, 아주 악랄한 교사도 아니고.

좋은 친구도 아니고, 나쁜 친구라기엔 어중간하지.

아무튼. 그렇다. 모두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면- 나는 적당히 괜찮은 사람이다. 적당히 나쁜 사람이고.

 

기존에 만난 이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지니려고 노력은 한다.

그들도..적당히 나쁘고 적당히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그저, 되는대로 살고 사는 대로 생각하는 이들이 좀 있었을 뿐. 

그 양반들도 사는 게 그냥 힘들었을 것이다. 힘든 삶이니까...그러니까 뒤틀리는 거다.

뒷담은 까겠지만. 더 만날 일 없는 이상은 안쓰럽게 여기고 있다. 

다들 고생한다. 잘 견디어가기를. 그래도 종종 웃기를. 괜찮은 기억 한두 개 정도씩은 나누고 가기를.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진심으로 그렇게 바란다.

아예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아도 좋고.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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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맨. 2019.

일상 2019. 10. 12. 14:20

윌 스미스 나오는 영화. 윌 스미스가 1인 2역하는데, 50대와 20대를 연기했다고-기술력을 잘 활용한 영화라고 해서 궁금해서 보러갔다.

 

짧게 평하자면. 초반 액션씬은 꽤 신박했다. 특히 오토바이씬. 거기까진 괜찮았음.

다만 영화 속 설정이 지나치게 단순함. 조직이 은퇴한 조직원을 죽이려는 의도란 것도 신통찮고. 거대 조직이라는데 별로 설득력이 느껴지는 규모도 아니고. 미친인간은 너무 단순해서 재미없고. 클론으로서의 정체성 혼란을 그리는 씬도...그냥 그러함. 후반에 50대 주인공이 20대 클론에게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조언하는데..그냥 꼰대스럽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윌 스미스와 여 조연의 썸은 불편하다. 50대와 20대의 썸이라니. 아니아니. 그냥 여자 조연의 모습이 아이캔디 이상이 아니어서 더 시무룩해지는 것도 있었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전개를 보진 않았어서 영화가 그나마 양심있다고 생각했음. 

중국자본이라 그런가 중국인 배우도 한 명 나온다. 착하고 재미 있고 의리 있는 중국인 친구. 음.

 

콰이가 물어보길래 그냥 굳이 볼 것 없이, 유툽에 오토바이 액션씬만 올라오면 그거나 좀 보고 말아도 될 것 같다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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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영화제.2019.

일상 2019. 10. 12. 14:11

지난 연휴 때 콰이랑 같이 다녀왔다. 압구정 CGV. 서울숲이랑 가까운 곳.

귀찮아서 미루다가 기억으로 남겨놓으려고 쓴다.

이날 공연 관람 일정이 잡혀있어서(세종문화회관 말러) 13시 언저리에 하는 단편 시리즈밖에는 볼 수가 없었다.

미니 미스. 난세포. 앤드 유. 빼라는 놈을 패라. 네 편을 봤더랬다. 20분 남짓의 짧은 영화들이다.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우먼 인 할리우드나 어슐러 르 귄의 환상특급 같은 영화도 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지.

다음에는 혼자서라도 기회가 있으면 영화제 같은 곳은 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미니미스는. 콜럼비아였나. 라틴문화권 영화였는데. 10살 미만의 여자아이들이 미인대회에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유치원 아이 때부터 여성적인 것의 특징을 캐치하고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동화홀씨 모임에서도 들었는데-그래서 한 번 씩 놀이를 시켜주신다는 말도. 3살 무렵부터 성별 정체성을 발달시킨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들었던지라, 결국 그것도 주변 어른들을 남/녀로 특정짓고 자신이 해당하는 성별의 어른을 따라하려는 움직임이지..하고 속으로 넘겼는데. 이 영화가 다루는 부분이 그거다. 여자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여성스러움을 좇는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그런 압박을 받고 순응해 나가는 것인가.

어떻게든 미인대회에 딸을 출전시키고 상을 타고 싶어하는 엄마들의 지극정성. 껄끄럽고 귀찮은 의상을 참아가며 입는 아이들. 어른들 하는 대로 얌전히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엉뚱하게도 보라색으로 입술을 발라달라고 하는 아이의 모습 등등.여자아이라면 당연히 이래야지~의 틀에 자기 아이들을 열심히 욱여넣는 어른들이 있고. 어른들의 예상과 다른 선호를 갖고 행동하려 하지만 어른들의 애원과 부드러운 훈육의 손길에 의해 차단당하는 아이들이 있고. 여러 번 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이미 온갖 화학약품을 머리와 온몸에 바르고 까끌거리고 조이는 드레스를 입고 워킹하는 데에 익숙하게 행동하지만, 처음 경험하는 아이는 매 과정에서 버거움을 나타낸다. 온 건물에 울리도록 으르렁대는 비명을 지르는 꼬맹이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성중립교육이 어린 시절부터 꼭 필요하겠다 싶고. 불필요한 과소비와 시간소모를 불러 일으키고 행동을 제약하게 만드는 의상과 몸을 혹사시키는 다이어트에 집착하게 만드는 사회의 여성성 압박에 대해 어른 여성이자 멘토로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저항할 필요가 분명히 있겠다고 생각했다. 유아용 화장품까지도 팔아먹겠다는 온갖 광고들이 나오는 요즘 작태를 보면, 중딩이 된 아이들이 벌써부터 화장품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정말이지 속이 복잡해진다.

 

 

난세포는 영미권 영화였는데. 낙태결정을 앞둔 여성에게 가상현실기기로 온갖 if를 들이밀며 선택에 부담을 주려는 시도들이 나온다. 낙태가 가능한 시기인 6주 이전까지는, 수정된 태아는 그저 세포에 불과할 뿐이다. 무척 작은 크기에, 통각도 느끼지 못하는. 여성 자신의 몸에 대한 선택은 여성이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아직 인간으로서 완성되지도 않은 난세포와 태아에 대해 이미 인간이자 시민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여성의 안전과 복리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두는 것 같다. 한국사회도 결혼하지 않는 것, 출산하지 않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죄책감을 강요하는데. 정작 정자제공자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기이한 일이고. 가부장적 결혼 제도 밖에서 이미 태어난 아이들인 편모가정 아이들이나 고아들에 대한 복지도 별반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것 역시 웃긴 일이다. 그건 그냥 '니들은 걸어다니는 자궁이고, 가부장제를지탱하는 하수인이다. 가부장제 밑에서만 아이를 낳으라'는 메시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위드 유. 미국 대학 내 성폭력 피해자의 일상을 그렸다. 성범죄수사대 SVU를 1시즌부터 정주행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대학 내 성폭력에 대해 다루던 에피소드들도 몇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 내 학생클럽들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정재계에서 날리는 부모들을 둔 자제들이고, 이런 클럽 행사에서 무수히 많은 신입생 여성들이 성폭력을 당하곤 하지만 학교측은 가해자 편에 서는 경우가 많아 유야무야 묻히곤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2010년대가 되어서도 크게 나아진 게 없던 모양이다. 학교측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심리할 때 가해자의 인간성을 확인한다는 명분으로 가해자 편의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러와 평판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참고하는가 하면, 가해자가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했다. (가해자가 과거에 어떤 인간이었건, 성인군자였건 아니건 그가 저지른 범죄 자체는 끔직한 짓이고 처벌받는 것이 당연한데도. 과거의 행적과 주변에 대한 평판이 범죄 처분에 영향을 발할 수 있게 한단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 그래서 가해자는 여전히 피해자를 조롱하고, 부러 마주치는 짓도 하면서 무난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피해자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하고 있고. 다행히 그녀는 용기를 내고 스스로 피해자들을 규합하고, 지지해 주는 학생들을 만나 함께 교내 성폭력 반대운동을 벌이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한국은 원래 개차반이지만, 미국은 그래도 훨씬 나아져 있을 것이라 여겼는데. 저기도 미친 나라구나.. 당연히 피해자의 편에서 위드 유 하겠지만, 저건 진짜 정책적으로 뜯어고치지 않고서는...피해자가 너무 위태로워 보여서 안타까웠다.

 

빼라는 놈을 패라. 독일 영화였는데. 고도비만 여성들이 힙한 스타일을 과시하는 화면으로 구성된 뮤직비디오스러운 영화였다. 비만여성들은 또 그 나름대로 사회적인 압박을 받을테지. 아름답지 않다, 여성스럽지 않다는 말로 재단당하고. 수군거림받고. 그래서 그런가. 원하는대로 예쁜 옷을 입고 화장할거야! 당당하게 뽐내며 살 테다! 하는 자기주장 가득한 영화였다.

하지만...아름다운 여성이다, 천상여자다 칭송받는 것도, 너는 여자도 아니다, 추녀다 손가락질 받는 것도. 결국 프레임 안에서 검열당하며 사는 건데. 거기 휘둘리면서 신경쓰느니 어떤 체형과 외관을 갖추든 사회에서 강요하는 여성성을 무시해버리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일 아닌가. 굳이 돈 들여가면서 반짝이 드레스 사 입고, 피부에 좋지도 않은 화장품 사들여서 얼굴에 그림그리고 할 필요 없잖나.. 좀 씁쓸한 기분이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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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집중.

일상 2019. 9. 24. 05:18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고.

뒷담화도 그만두고-어차피 그 정도로 관심이 큰 것도 아니면서.

온전히 나한테 집중해야지.

비교할 필요도 없고, 다른 여샘들에 대해서 그 정도로 챙겨줄 필요도 없고-알아서들 잘 하니까.

자기계발이나 하자.

애들 혼내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고. 미숙한 짓거리는 그만해야지.

입을 조심해야지.

 

그리고...대화자리에서 내 얘기는 좀 삼가야지. 친교를 위한 의미없는 맞장구에 좀 더 익숙해지고.

좀 더 다른 사람 얘기를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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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일상 2019. 9. 7. 21:11

대학원에 대해 우연히 공고를 접하게 되었는데. 

몰입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공부는 하고 싶기는 하지만.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딱히 떠올리기가 쉽지 않더라.

나는 요즘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나..어떤 것들에 관심이 있나..하고 생각해보니.

 

일단 과학 과목을 좋아하기는 해. 하지만 일반적인 실험 외에 뭘 더 구체적으로 심화해서 가르쳐 보거나..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는데.

 

일상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하는 고민들은.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여기서 학력저하라는 것은.. 스스로 책이나 정보를 찾아 읽을 수 있고. 읽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해당 나이 평균 수준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구사하며 대화를 할 수 있기에 스스로의 의사를 타인에게 폭력이나 짜증을 내지 않고 전할 수 있는 아이들이 드물다는 것.

공동체에 잘 섞여 들어갈만한 인재들을 길러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그러려면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임. 읽고 쓰고 말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임. 그걸 바탕으로 다른 이들과도 잘 어울려 나가고. 또 스스로 찾아 공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문해력이나 어휘력은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찾은 정보를 소화해서 진로를 설계하는 것이나, 자격증 취득 공부하는 것이나, 그렇게 할만한 용기가 나지. 안 그런가..

 

한글교육이 절실한 아이들이 있고. 이 때 그들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은 담임교사뿐인 경우가 많으며. 이들을 지원할만한 연수나 재정이 부족한 경우도 많음. 국어교과서는 이런 난독증 수준의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려움. 특별한 교재가 필요한데 드묾. 재정이나 연수를 지원한다고 해도, 담임교사가 이들을 따로 끼고 가르쳐야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의무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라----정부 차원에서 이런 학생들을 위해 전문가를 고용하고 학습을 책임져 줄 필요가 절실함. 외국처럼 특정 나이 이전에 파악해서 교통편!!!!과 재정적인 지원을 해 주어야 함. 특수아동으로 분류하지 않더라도 언어치료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함.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이 케이스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라. 언어교육 전문가를 투입할 필요가 있음. 

 

 

독서지도에 대한 방안이 필요함. 문해력과 어휘력을 늘리기 위한 독서 프로그램 지원을 해 주어야 함.

방과후 독서교실이나 토요 독서교실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고안해서 이들에게 계속 책을 읽히고 내용 파악하고 자기 생각을 쓰는 연습을 계~~~~속 시켜줘야 함. 학교에서 교사들이 연구하게 만들고, 지원해줘야 하는데..진도의 압박과 재구성의 어려움 등등으로 외면하는 교사들이 아직 많음. 긴 글도 좋기는 한데, 호흡이 짧은 단편소설 위주로 자주 읽혀보고 어휘 찾아보고 할 만한 책 자료가 많이 발굴되었으면 좋겠고. 아이들 수준별로 체계적인 책 자료가 좀 있었으면 좋겠고. 

 

 

정보소외현상도 심한 편인데. 태블릿PC나 컴퓨터 지원 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자료수집-선별-사용 교육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잘 안 됨. 아이들은 자료 수집부터 어려움을 겪음.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진로지도교육도 필요하고..다양한 장학금이나 정부지원 정보 제공이 필요함. 

 

부모교육과 가정상담이 필요함. ..

 

같은 맥락에서 교사 지원이 많이 필요함.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쳐있는 교사들이 참 많고, 아이들이 앓는 ADHD나 난독증, 우울증 등에 대해 전문가와의 연계가 절실함. 교실 붕괴 등의 요인은 담임의 책임이 아닌 경우가 많음. 복합적인 것임. 가정내 문제, 아이의 기질적 문제, 병 문제 등등..

일단은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이 교실 붕괴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학부모와 학생 대상으로 제재를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함.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물의를 일으킬 경우 격리해서 따로 학부모 소환하고, 교장교감 감독 하에 따로 수업받고 상담 지원 받고. ..가정 홈스쿨링 받으라는 말은 못 하겠는데, 상황상 그게 불가능한 가정이 무척 많을 것이기 때문. 몇 회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검증되고 인가받은 상담심리사에게서 부모 교육과 학생 상담을 방과후에 몇 회기 이상 받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함. 안받으면 법적인 제재........-_-과한가?

모두가 어려운 교실 상황을 외면하고, 담임이 교실 하나를 통으로 책임지는 현 상황이 너무 비정상적인 것 같음.

그러다보니 애들을 초반에 잡아야 되니 어쩌니 하는 얘기가 나오고, 학생들의 인격 존중을 토대로 한 민주적인 학급운영이 불가능해짐.

아이들에게도 공동체에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것을 좀 더 확실히 인지시킬 필요가 있음. 정책적으로 자리잡힌다면 좀 더 서로서로 자기검열을 하겠지. 

개인적으로는 상담심리사들이 학교마다 의무적으로 고용돼 있었으면 좋겠음..작은 시골학교는 교통편이 가장 큰 문제라서. 강사나 전문가 고용하기도 힘듦. 이들이 상주하면서 교사 상담도 꾸준히 하도록 하고. 철저하게 상담 내용은 기밀로 지키게 하고...

 

 

 

 

..관심사라고 하면. 그럼.

초등 국어교육??

상담심리??

교육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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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일상 2019. 9. 1. 04:58

안녕.

2015년의 나. 참 순수하고 너덜너덜했구나.

굳이 그럴 필요 없었는데 완벽하게 선하고 순수하지 않다는 이유로, 완벽하게 유능하지 않다는 이유로 참 스스로를 가만 못 두고 괴롭혀 댔구나. 다른 이들이 철저하게 실리를 따지고 앉아 있을 때에도. 완벽한 성자가 되지 못한다는 이유로 죽고 싶어했었네.

스스로에 대해 적당히 관대함을 갖추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여전히 살아가는 것들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연민을 느끼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도 그런 연민을 베풀 수 있어 다행이다.

세월이 가면 가는대로 얻어지는 것이 어쨌든 있긴 한가봐. 조금씩은 살기 수월해진다는 감이 있다.

마음에 안 드는 세상이지만 그 안에서 태어난 애들에게 어쨌든 따뜻함을 주고 싶고, 세상이 좀 더 따뜻하길 바라던 나는, 그 때 스스로를 바라보던 것 이상으로 호감형이구만. 왜 그렇게 나를 싫어했을까. 매일 매일 울면서 거기 익사하고 싶었던 나는. 어쨌든 지금까지 살아있고. 울증에 혹사당한 탓인지 단기 기억력이 참 많이 날아갔지만 그래도 괜찮다.

아무도 네 완벽함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에게도 관대한데. 너는 왜 그렇게 완벽해지고 싶었을까.

 

아이들은 5학년 수준의 교과서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기초적인 읽기도, 사칙연산능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강압적인 교사들 아래서 적당한 때우기 식 수업만 받은 상태였고, 겉보기에만 집착하던 공모제 교장의 체험중심 교육 기치 하에 온갖 전국적인 체험학습으로 연중 들떠 지냈다.

부모들은 바빴고, 거진 버렸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이들을 떠나 있었다. 애정결핍과 외로움,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몇몇 아이들은 심하게 뒤틀려 있었고 불만을 폭력적으로 표출하고 싶어했다. 욕과 물건던지기와 타인에 대한 폭력.

3년 전에 배웠어야 했던 것들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집중하고 배울 수 있을 리가 없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부드러운 훈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냥 날뛰는 건 예측할 수 있는 수순이었다. 아이들 하나하나를 밤 8시까지 끌어다놓고 가르치는 것도 한두 명이라야 가능하지, 더군다나 2~3학년 수준의 아이들 7명을 하나하나 그렇게 건사하는 건 한계가 있다.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 모든 상황이.

 

교장의 연줄로 들어온 나이 많은 교사들은 신규들의 어려움을 외면했고, 승진점수 챙기기에만 급급했으며 업무를 기존에 있던 젊은 교사들에게 떠넘김으로써 교장을 위시한 원로들과 젊은교사들 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두 부류 사이에서 온갖 빈정거림과 투덜거림, 실제로 날선 협박과 욕설이 횡행하던 시기였다.

아직도 기억난다. 너 따위 내가 밟아버릴 수 있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했다던.

교실의 소란에 대해 교감, 교장 누구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들지 않았다. 의욕없는 아이들의 욕설과 행패에 시달려가며 최대한 인격적인 대응을 놓지 않으려고 기를 쓰다 못해 반쯤 미쳐서 수 차례의 교통사고와 자살 직전까지 갔던 너 외에도, 다른 신규들 역시 아이들의 오랜 부진과 학습태도 불량으로 심각한 우울감에 시달렸었다. 교실에서 일어난 모든 것들은 각자의 몫이었고, 그들의 잘못이었으며, 원로교사들과 관리자들 모두 침묵 속에 그 우울을 방치해두었다. 못해먹겠다며 불평하며 학교를 뛰쳐나가는 것 보다, 속으로 곪아가며 조용히 미쳐가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여겼겠지.

자살한 여교사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도, 모든 것이 네 잘못이라고 하는 네 말에 굳이 부정해주지 않않지.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이득을 챙겼다. 그들은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양보하잖아, 유능한 우리가 점수를 가져가는 거야. 서열정립은 평화로웠지.

인수인계 없는 업무. 어느 선까지가 자기 업무인지 지침도 없고, 기본 계획서조차 없어서 인디를 겨우겨우 뒤져가며 새로 만들어야 했던 업무 계획서들. 관사 사는 인간들 사이의 치졸한 갈등과 눈물. 사사건건 간섭하는 행정실과의 갈등. 교장과의 갈등. 회식자리에서의 성희롱. 그밖의 온갖 스트레스들.

 

어떻게 살아남았던 걸까. 

학교의 모든 불화와 소동을 내 잘못이라고 여기면서 미치지 않았던 것이. 참 신기하고.

죽지 않았던 것이 신기하다. 2, 3시간씩 밖에 잠들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면서 기억력 감퇴를 얻었지만.

지금의 신규들이, 교실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다툼과 소란을 그들의 잘못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씁쓸하기도 하고. 

물론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나만의 잘못이 아니었듯이. 

그들의 교실을 바라보는 선배교사들의 시각이 내가 신규일 때와 다르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비아냥과 조롱. 내게는 그게 일상이었는데.

물론 강압적인 방식에 대해 내 편에서 내보인 거부감에 대한 반작용 같은 것이었겠지만. 그게 지독하게 상처가 됐었는데.

그때 허구헌날 울고 지냈던 동기들. 시야가 그렇게까지 좁아지지 않았더라면. 분명 그곳을 나왔을텐데. 그런 걸 보면 상당히 중증의 우울증을 앓고들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지금은. 스스로를 말려 죽이려 하지 않는다. 그 때 들인 엄청난 공과 개별화 학습 자료들에 혀를 내두를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부진은 대단한 수준이었고. 아이들을 인격적인 선에서 대한다, 폭력적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강박에 가까운 신념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정말 초인적으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새벽 4시까지 수업자료 만들고, 저녁 8시까지 애들 남겨서 가르치라고 하면 못할거다. 흠결없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했던 열의가 너무 순수하고 컸어서. 그럼에도 학습부진을 고착화시키고 심화시켜 온 학교와 학생들 가정의 경제적결핍이나 애정결핍 가득한 상황 때문에 그런 열의가 영향을 잘 발하지 못하던 것이 너무도 상처가 됐고 그래서 너무도 죽고 싶던 때였다. 원래 교대 다닐 때부터 교직에 대해서는 지독한 완벽주의자였던데다 빌어먹을 이상주의자였어서. 자기확신이 옅었던 탓에 두려움과 무기력으로 멘탈이 임용 초반부터 반쯤 나가있던 것도 있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돼. 하고 싶은 만큼 하면 돼. 부족해도 돼. 아이들의 결핍된 부분을 채우는 건 다른 선생이나..부모나..친지나..혹은 아이 스스로가 해낼 수도 있는 일이지. 모든 것이 네 일년치 돌봄으로 채울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채우지 못하더라도-안타깝지만. 어떤 것은 삶의 비정한 속성 탓이지 네가 모든 걸 말아먹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느긋하다.

지금의 아이들은 그 때 아이들처럼 수업을 한 마디도 못 알아먹을 정도로 심각한 부진은 없지는 않지만 적고. 보호자들도 아이들에게 애정을 주시는 분들이 많고. 아이들 사이에도 주종관계를 연상케 할 만한 서열관계랄 것이 없는데다. 무관심했던 어른들에 대한 반감으로 욕설을 하고 물건을 던지며 폭력을 휘두를 정도로 내면의 화나 원망을 억누르다 폭발해 오는 아이도 없다. 내게 떠나간 엄마의 모습을 투사하고 부러 위악적으로 구는 아이도.. 없다.

무척. 수월하다고 할 만하다. 애정을 주면 부드럽게 답해올 줄 안다. 기대를 내보이면 발전한다. 평화롭다.

 

지금은 스스로의 완벽함을 굳이 좇으려 하지 않고 있다.

즐거운 학습을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함께 웃을 것을 상상한다. 찌르는 고통 없이 아이들을 일상에서 문득문득 떠올리고, 해 주고 싶은 것을 상상한다. 영화 벌새를 보고 나서, 겨울에는 아침에 막 도착해서 손이 곱은 아이들과 향이 좋은 차를 함께 나눠야지, 같은 것 말이다. 

 

살아있어서 다행이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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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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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사건.

일상 2018. 11. 14. 22:21
뉴스가 떴기에 살펴보았는데. 여자 둘이 4명의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는 이야기였다. 요즘 이런 뉴스 접하는 게 너무 잦아서 화가 나다못해 무력감마저든다. 일터에서 이런 화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은 없다. 의미없는 얼리어답터스런 이야기들. 아무래도 좋을 일에 대한 이야기나 하지.
뭘까. 거의 며칠에 한 번 꼴로 여자들이 죽임당하고 처참하게 맞고 살아가는데. 거의 매일같이 애인이나 전남친이나 남편에 의해 죽은 여자들 이야기를 접하는 듯 기시감이 들고. 그를 뒷받침하듯 나흘에 한 명 꼴로 가까운 남성에 의해 여자들이 살해당한다는 통계가 있고. 여성의전화에 걸려오는 40프로 이상의 전화는 여전히 가정폭력 상담전화라고 하고...
이런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는게 이상하다.
어린 시절. 학교 테두리 안에 있을 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이유없는 폭력에 희생당하고. 친밀한 남성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맞고 사는 여자들이 과거 할머니 세대때나 있을 줄 알았지 요즘도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세상은 내가 예상하던 것보다 훨씬 야만적이고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받는 곳이란 걸. 스물이 한참 넘어서야 실감한다.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적잖이 스트레스다. 아무렇지 않은 척 공동의 화제에서 여자가 죽었다거나 하는 처참한 사건들을 비껴놓고. 그런 세상에 대한 불평을 모두의 앞에서 거론하지 않게 억누르고 검열하며. 그런 짓을 자행하는 이들이 같은 성의 사람들에 의해 옹호되곤 크게 처벌 받지 않고 집유나 심신미약으로 풀려나는, 암묵적인 그들만의 카르텔 권력을 보면서 혐오를 다스리는 것이. 그리고 저들끼리 돌똘뭉쳐 권력과 명예와 돈을 위해 밀고 끌고 술마시고 친목을 다지는 틈에 나는 동등한 자로 끼지 못하고 내로라 하는 것을 들어주는 희롱상대로나 여겨져 추행당할 수 있다는 것이. 추하고 역겹다. 아더매치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희생당하고. 약자라는 이유로 만만하게 여겨져 짓눌리고 폭력에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세상에서. 불만을 가지는 것이 이상한가. 어지간히 둔감하지 않고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화나고 화나고 화난다. 역겹다.
어릴 때 이런 감정이 들 때는 철저하게 여성스럽다는 것들을 거부했다. 강한 이가 되고 싶고 강하게 보이고 싶었고 주류가 되고 싶었으니까. 남성스러운 것들을 부러 찾아 즐겼다. 그것도 일종의 여성혐오였을까. 그냥 여성스러움으로 규정되고 싶지 않았다. 약하고 조신하고 예쁘고 그런 것들. 아무래도 좋을 것들. 부드럽고 상냥하고 수용적이고. 아무래도 만만하게 여겨질 것들. 당하면 자기파괴나 하고 주변에 흠 하나 못 미칠 미약한 존재. 무너질만한 인간이고 싶지 않다.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 피해자로 규정받고 싶지 않다. 그렇게 느꼈지.
그냥 지금은 외모든 성격이든 취향이든 모두 떠나 그냥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홀로서고싶고. 홀로 성공적이고 싶다.
내가 얼마나 의존적이고 자기확신이 부족한가. 한 발 물러서서 보고 수용하도록 길러졌고 그에 얼마나 익숙해져 왔는지 요즘 많이 깨닫고 있다. 나는 분명 자신만만하고 능력이 넘치고 달변인 여성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분야든 자기확신을 가지면 안 될 만큼 형편없지도 않다. 자아상을 좀 복구할 필요가 있다. 자기검열 때문에 스스로의 행동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마음에 차지 않아 스스로를 괴롭히고 폄하하느라 확신에 찬 말을 뱉지 못하는 습관이 든 게 싫다. 달라질거다. 타인의 시선에 무감해질거고. 무시할거고. 어차피 내 통제 밖이니까. ..그런 변화할 내 행동과 말이 폭력과 살해를 불러올만한 세상이 아니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단지 세상이 바라는대로 원치않는 '예쁨'을 내던지고 편하게 숏컷을 했다는 것 정도로 시비를 걸어오고. 구타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혼자 있는 여성이라고 해서 당연하다는 듯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는 곳에서 평온하게 홀로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계획하지 않은 야만에 의해 삶이 위태로워지지 않는. 그런 야만이 주류의 목소리로 나오지 않는 곳. 일방적으로 뼈가 보일 정도로 맞고 피흘린 이들에 대고 폭행한 가해자의 변명을 대등하게 들어봐야한다는 미친 변호 따위 발도 들이지 못하는. 아주 기본적인 존중과 문명화가 이뤄진 곳에서 살고 싶다.

내가 가르치는 여자아이들 역시. 그런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요즘은 뉴스를 들으면 들을수록 뭔가 암담한 느낌이다. 20대가 저러면 십대라고 크게 다를까. 아이들이 커서 도시로 가서 온갖 인간군상을 만나면. 저런 미친인간들을 얼마나 조우하게 될까. 두렵다. 그애들의 삶에 고통이 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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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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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러드.

일상 2018. 8. 12. 22:35

넷플릭스로 폴 러드가 나온 영화들을 찾아보고 있다. 

이 아저씨 인상이 꽤 좋다. 무해하고. 하찮다던가. 딱 그 말이 들어맞는다. 

무해하고 하찮고. 보고 있기에 나쁘지 않은. 나도 그런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군. 근데 이미 글러먹었다. 다시 노력해야지. 아니, 하찮으면 안 되지.

무해한 인간이 되려고 했더니 인간들이 착각을 하더라. 부려먹어도 된다고. 하찮은 인간이 되면 대놓고 무시한다. 결국은 알차고 각 잡힌 인간이 되는 길이 맞지.

그냥 폴 러드는 보고 있는 걸로 만족. 

순하고. 무해하고. 타인에게 대놓고 mean하지 않은 캐릭터. 당하더라도 대개 넘기고. 꼬이지 않은 쿨함. 이런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폴 러드는 뭔 생각을 했을까. 존심상하고. 두고두고 생각나고. 화딱지 나는 일 없었을까. 체념 섞인 듯한 미소 뒤에 아직 응어리진 뭔가는 없는 걸까.

난 두고두고 생각나는 타인의 mean함이 몇 가지 있는데. 그래서 부러 mean하게 구는 쫌스런 짓을 아직도 하고 있고. 놔 버려야 하는데 말이지. 결국 타인의 행복을 바라고. 나의 성장을 좇는 길이 최선인 것을. 

좁다란 시골에서 점수하나하나 집착하고. 쉽고 어려운 반 등급 따져서 하나하나 순위 매기고 앉아 있어봐야. 그닥 좋을 것 없다. 

결국 홀로설거면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성장과 돈을 좇아야지. 남 험담해봐야 좋을 게 뭐가 있담. 하지만 만만하게 당한다는 그 느낌. 굳이 이렇게 힘들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그 심경은 알 것 같아서. 계속 휘둘리지. 감정 쓰레기통이 되고. 


모르겠다. 과거에 메이고 사람들의 mean함에서 눈을 떼지 못할수록 멘탈은 나간다.

아저씨나 더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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