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의 우리아이 문제없어요. 11/19 방송분.

첫 번째 아이 사연.

정리 못하는 둘째 아이. 정리하라고 하면 성질을 있는대로 부리면서 여기저기 쑤셔박기.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말대꾸. 그래놓고 자기가 둔 곳 까먹고 물어 봄. 엄마는 속상하고 화나서 싸움. 동생과도 소소한 걸로 다툼. 친척동생들한테는 무척 상냥하지만 자기 동생에게만 차갑고 냉정. 모든 것은 동생잘못이라고 대답. 아빠가 있으면 말대꾸 줄지만 아빠가 없으면 함부로 대함. 하지만 평소 엄마를 가장 챙겨주는 것도 둘째 딸. 간식도 갖다주고, 허리디스크로 아픈 엄마도 가장 많이 안마해 줌. 그 아이를 생각하면 자꾸 속상하고 눈물이 나는 엄마. 이 전쟁은 언제 끝날까?


자식에게 말다툼으로 이겨도 마음이 안 좋고, 애한테 미안하고, 어떡하나 싶고, 걱정이 많은 경우 많음.
둘째가 잘나면 이런 경우가 덜함. 둘째는 큰애에 비해 밀림. 존재감이 적은 아이. 애들은 두려움이 있음.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나는 집에서 버림받을 수 있고, 나는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5세 이전 아이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있음. 갖다버린다, 어린 시절 집 나가라, 하는 어른의 말이 어릴 때는 그대로 믿어지는 이유는 그런 본능적인 두려움 때문. 집에서 쫓겨나지 않고 잘 자라 성인이 되어 생식에 성공한 이들의 DNA가 아이들에겐 모두 잠재되어 있는 것. 

좋은 일을 해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없을 때, 아이들은 문제행동을 일으켜 관심을 얻으려 한다. 차라리 나를 주목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낫다고 여길 수 있음. 좋은 점으로 호감을 사고 관심을 끌 방법이 없으면 반드시 아이들은 미운 짓을 함. 문제를 일으킬 때만 간섭하고 신경을 쓰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나를 보고,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나는 안전하다. 나쁜 짓을 하다가 좋은 짓을 하면 부모가 무척 좋아함. 아. 나는 항상 좋은 일을 할 능력은 없지만 부모의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하고 그 영향력을 느끼기 위해 자꾸 나쁜 짓을 반복함.

그냥 냅두면 됨.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아이. 지각해서 뭐라 할 것 같으면 알아서 빨리 할 수 있음. 문제가 생기기 전 미리 개입하지 말고, 문제로 트러블을 겪을 때 개입하지도 말고, 아무 문제 없을 때 아이와 교류해야 함. 부정적인 것이 개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류. 애가 흥미있어 할 부분을 함께 하면서 '나는 네가 필요해. 네게 관심이 있어. 네가 좋단다' 하고 메시지를 던지며 관계를 새롭게 바꿔야 함. 다른 안 좋은 짓을 할 때는 반응하지 말고 무반응으로 일관, 냅두거나 문제에 처했을 때 '아유, 어쩌니..힘들겠다' 이 정도로 이야기하고 공감하고만 넘어갈 것. 스스로 만든 나쁜 상황에 빠졌을 때는 결과를 감당해 볼 필요도 있음. 결과를 감당하기 싫으면 나중에 스스로 바뀌어 갈 것임.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기 위해 관심을 받으려고 함. 사람들이 대체로 그러함. 연애 때도 관계에서 불안정하다 느끼면 나쁜 방식으로 관심을 계속 끌려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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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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